네이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하락한 3분기 영업이익 성적표를 내놨다. 4분기 연속 하락세지만,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2,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나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121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네이버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자회사 라인의 영업적자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의 올해 3분기 영업 손실은 54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41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후 적자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라인을 비롯한 기타 플랫폼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2% 성장한 5,24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비즈니스 플랫폼 44% △라인 및 기타플랫폼 37% △광고 10% △IT플랫폼 6% △콘텐츠서비스 3% 등이다. 3분기 광고 매출은 1,361억원으로,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돼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해서는 8.4% 감소했다. 웹툰과 브이라이브(V LIVE) 등을 포함한 콘텐츠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32.8% 성장해 361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가 견인하는 IT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한 885억원이다.
네이버는 영업이익 하락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2,846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3분기 3,586억원까지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경기 위축과 모바일 성장 둔화에 따라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으로 서비스 구조를 바꾸면서 글로벌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10일 발표한 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네이버 모바일 개편은 빠르면 연말 전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현재 개편된 앱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보고 있다”면서 “불편한 지점 등을 보완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1분기쯤 새로운 버전을 공식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이 진행되더라도 광고 매출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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