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ㆍ당기순이익도 역대 3분기 최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또다시 역대 분기 최대 매출(11조4,168억원)과 영업이익(6조4,724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4조6,922억원까지 치솟아 매출ㆍ영업이익ㆍ당기순이익 최고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이 같은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이전 최고 기록인 직전 2분기(10조3,705억원)보다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분기(5조5,739억원)보다 16%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3조7,37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73.2%나 늘었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영업이익률) 역시 역대 최고인 57%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50%)와 2분기(54%)에 이어 세 분기 연속 50%대 영업이익률이다.
분기마다 거침없는 신기록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연간 경영실적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0조5,070억원, 영업이익은 16조4,137억원에 이른다. 아직 4분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30조1,094억원)과 영업이익(13조7,213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상승세가 1% 대로 둔화했고, 낸드플래시메모리는 평균 판매가격이 10% 정도 하락했지만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
D램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 강세가 지속하며 전 분기에 비해 출하량이 5% 늘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모바일 기기 대용량화 추세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비중 확대로 19% 증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체 매출 중 SSD 비중은 20% 중반까지 확대됐고, 기업용 SSD 매출도 전 분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경쟁기업들보다 SSD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3분기부터 D램 공급 부족이 완화되기 시작했고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데다 미ㆍ중 무역 갈등과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산적해 4분기 실적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향후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유연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엔 공격적으로 시설 투자에 나섰던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