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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제주살이’ 열풍…이주민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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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제주살이’ 열풍…이주민 크게 줄어

입력
2018.10.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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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매달 1,000명 넘게 제주로 몰려들던 이주민 수가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드는 등 이주열풍이 식어가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매달 1,000명 넘게 제주로 몰려들던 이주민 수가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드는 등 이주열풍이 식어가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제주살이’ 열풍이 사그라지고 있다. 매달 1,000명 넘게 제주로 몰려들던 이주민 수가 최근 들어 뚝 떨어졌다. 주택가격 폭등과 교통문제, 쓰레기난 등 정주여건의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통계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순이동(전입자-전출자) 인구는 4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27명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는 못하는 수준으로, 2013년 6월(455명)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도내 순이동 인구는 2,1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53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지난해 1만4,005명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순이동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1,038명을 시작으로 2월 997명, 3월 1,136명, 4월 977명, 5월 1,026명, 6월 766명, 7월 929명, 8월 774명, 9월 467명 등 크게 줄면서 월평균 1,000명을 넘지 못했다. 제주 순이동 인구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1만명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처럼 제주 이주민의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은 관광객과 인구 증가와 개발 기대감 등으로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가격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주거비용이 급등하고, 교통과 쓰레기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이주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최근 제주지역 건축경기 침체로 관련 분야 근로자들이 제주를 떠나고 있고, 이주비용이 제주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강원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민들이 몰리는 것도 식어가는 이주 열풍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관광산업 성장률의 지속적인 축소, 관광객 1인당 지출액 정체현상 등으로 기대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 등 정주비용 상승으로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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