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샹산포럼서 10여분간 대화… 국방부 “양측 공통된 입장 확인”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차관)과 만나 군사분야 합의서가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은 남북이 운영키로 합의한 군사 협의체의 양측 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국방부는 이날 “제8차 베이징 샹산(香山)포럼에 참석 중인 서주석 차관은 오늘 오전 11시 20분부터 10여분간 포럼 행사장에서 김 부상을 만났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차관을 1명 두고 있으나, 인민무력성에는 제1부상과 다수의 부상이 있다. 김 부상은 인민무력성 내에서 군사외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두 인사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정상선언의 이행에 대해 평가하고, 군사분야 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에 대한 양측의 공통된 입장을 서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는 대로 만나는 것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부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남측 위원장으로 유력한 서 차관의 북측 카운터파트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다만 정부는 남측 국방부 차관의 상대로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5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부상 중 한 명이 남측 차관과 같은 역할을 맡을 경우 ‘격’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김 부상은 포럼을 계기로 전날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도 회동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김 부상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만남을 언급하며 “중북 양군은 계속해서 양국ㆍ양군 관계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북한은 중국과 우호와 협력, 교류를 한 단계 더 강화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중국군사과학학회와 중국국제전략학회가 공동 개최한 올해 샹산포럼은 2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15개국 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30여개국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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