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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5회’ 또 못 넘은 류현진 패전…보스턴 WS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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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5회’ 또 못 넘은 류현진 패전…보스턴 WS 2연승

입력
2018.10.25 11:37
수정
2018.10.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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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31)이 한국인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 투수까지 아웃 카운트 1개 만을 남겨두고 흔들리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마의 5회’를 넘지 못한 장면이 반복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6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강판 전까지 실점은 1점이었지만 매드슨이 류현진의 책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자책점이 4점으로 늘었다. 팀이 결국 2-4로 역전패 해 류현진은 패전을 떠안았다.

보스턴은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쓸어 담아 2013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보스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두 팀은 27일 다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원정 (4⅓이닝 2실점)과 6차전(3이닝 5실점)에서는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낳았던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원정 무대에서 4회까지 제 몫을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엔 1사 후 잰더 보가츠에게 그린 몬스터를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라파엘 데버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지만 이언 킨슬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뺏겼다. 이후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도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1루 주자 킨슬러가 3루까지 달리다가 아웃 되는 바람에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4회초에 무사 만루에서 맷 켐프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ㆍ2루 기회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 안타를 때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에도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ㆍ2루에서 앤드류 베닌텐디와 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은 신중한 자세로 투구를 이어갔고, 기나긴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에 다저스 벤치는 매드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매드슨이 피어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전세가 뒤집혔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으로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에 이어 세 번째이자 선발투수로는 처음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야수 중에는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가 아직 없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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