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심야할증 기본요금도 5,400원까지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열린 ‘택시요금정책 및 서비스개선 대시민 공청회’에서 택시 기본요금을 3,400원, 3,800원, 4,700원으로 각각 올리는 3가지 안을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택시는 현재 기본요금 3,000원과 거리요금(100원당 142m)과 시간 요금(100원당 35초)으로 구성돼 있다.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는 심야할증 기본요금 3,600원을 적용한다.
시가 제시한 1안은 기본요금을 3,400원(심야 4,900원)으로 올리고 거리요금과 시간요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내용이다. 2안은 기본요금을 3,800원(심야 5,400원)으로 인상하고 거리요금을 100원당 132m로, 시간요금을 100원당 31초로 올리는 방안이다. 3안은 기본요금을 4,700원(심야 6,400원)으로 올리고 거리요금을 100원당 132m, 시간요금을 100원당 31초로 적용한다.
이 중 요금 인상률이 17.1%인 2안이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1안의 인상률은 5.3%로 택시기사 처우 개선이 사실상 어렵고 3안은 인상률이 30%를 넘어 시민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안은 원가보전분(6.78%)과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에 맞춘 처우개선분을 합해 도출한 인상안이다. 2안을 채택할 경우, 현재 월 217만원 수준인 택시기사의 수입이 월 285만원으로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서울연구원은 설명했다.
시는 또 심야시간대 단거리 승객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해 심야할증 기본요금도 현재 3,600원에서 50% 인상한 5,400원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심야할증 시간도 현재 자정에서 1시간 앞당긴 오후 11시부터 적용한다.
택시요금 인상은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와 택시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3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된 후 6년 만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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