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 다음 해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역대 우승팀과 이듬해 증시 수익률을 단순 비교한 것이어서 신뢰도가 높지는 않지만, 국내외 야구 팬들뿐 아니라 증권가 관계자들에게도 월드시리즈 승부를 한번쯤 눈 여겨 보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어 보인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투수 류현진(31ㆍ다저스)의 공 끝에 내년 미국 증시가 들썩일지도 모를 일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낸 보고서 ‘LA에 거는 기대’에서 “1969년부터 2017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다저스 우승 시 평균 수익률이 21%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이 기간 중 다저스가 우승을 차지한 시즌은 1982년과 1989년이었다. 이듬해 S&P500 지수가 각각 14.8%와 27.3% 상승했는데 21%는 이 두 해 수익률의 평균치다.
반면 다저스와 맞붙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우 조사 기간 중 2004년, 2007년, 2013년 각각 우승했지만, 이듬해 S&P 500 지수의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8% 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 우승 이듬해인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S&P 500 수익률이 무려 마이너스 38.5%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경제 이론 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단순 통계”라며 “미국에선 때때로 스포츠나 정치 이벤트와 관련해 유사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이 자료도 그런 관점에서 가볍게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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