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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TCR 재팬 시리즈 출범...'한·중·일 TCR 삼국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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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TCR 재팬 시리즈 출범...'한·중·일 TCR 삼국지' 펼쳐질까?

입력
2018.10.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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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한민국에 이어 일본 또한 TCR 재팬 시리즈를 출범한다.
중국과 대한민국에 이어 일본 또한 TCR 재팬 시리즈를 출범한다.

아시아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던 일본이 TCR 일본 시리즈의 출범을 알리며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흐름'에 합류했다.

지난 17일, 아키라 쿠라시타(Akira Kurashita) 사장이 이끄는 일본 TCR 매니지먼트는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내며 'TCR 재팬 시리즈'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일본 TCR 매니지먼트는 WTCR 및 TCR 시리즈를 총괄하는 WSC와 계약을 맺고 2019년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총 6년 동안 TCR 재팬 시리즈를 운영하며 'TCR 재팬 시리즈'는 내년 출범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오픈휠 레이스, '슈퍼 포뮬러'와 함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다른 TCR 시리즈들과 같은 '스프린트 레이스' 중심의 대회로 운영된다.

2019년 TCR 재팬 시리즈의 출범으로 TCR 차이나 시리즈, 올해 출범한 TCR 코리아 시리즈와 함께 동아시아의 중 3개국 모두가 TCR 시리즈가 치러지게 되었다.

TCR 재팬 시리즈의 출범은 2019년이지만 이미 일본 내에서는 다양한 TCR 사양의 레이스카들이 활동 중에 있다. 지난 2년 동안 일본의 내구 레이스 시리즈 중 하나인 '슈퍼 다이큐(Super Taikyu)'의 TCR 클래스가 운영되었으며 내구 레이스로 운영되는 대회의 특성 상 이미 일본 내에서는 TCR 레이스카에 대한 신뢰도나 내구성 등이 이미 검증된 상태다.

TCR 재팬 시리즈는 통상적인 TCR 시리즈의 운영 방식대로 진행되어 토요일의 연습과 두 번의 예선, 그리고 한 번의 결승 레이스를 치르고 일요일에 또 두 번째 결승 레이스를 치르게 된다.

TCR, 한중일 삼국지 펼쳐질까?

중국과 한국에 이어 일본의 TCR 시리즈가 출범되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세 국가의 TCR 시리즈가 한 곳에서 대회를 펼치며 각 시리즈의 선수들과 팀이 기량을 경쟁하는 삼파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은 각자의 독자적인 레이스 규정과 규격 아래 전혀 다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중국은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하여 FIA GT3를 기반으로 한 GT 레이스인 GT 아시아, 블랑팡 GT3 시리즈 아시아와 브랜드들의 원 메이크 레이스 들이 이목을 끌었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투어링카 레이스인 CTCC에 열과 공을 들였다.

한국은 CJ 그룹의 지휘 아래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중심을 잡는다. 1990년대의 브라질리언 스톡카의 계보를 이어 받은 스톡카 시리즈, 현 '캐딜락 6000 클래스'가 국가를 대표하며 국내 대회들의 자체적인 규정을 기반으로 개발된 투어링 레이스카 규격으로 운영되어왔다.(현 슈퍼레이스 ASA GT 클래스 및 아마추어 대회의 GT300 클래스 등)

일본의 경우는 세계 3대 GT 레이스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독자적인 성장과 규격을 갖춘 슈퍼 GT를 최상단에 두고 슈퍼 다이큐, 슈퍼 포뮬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레이스들이 펼쳐지며 '아시아 모터스포츠의 리더'의 면모를 보여왔다.

물론 교류는 꾸준히 이어져왔었다. F1 출신의 이데 유지(현 엑스타 레이싱)이나 WTCC 출전 등 다양한 경험의 베테랑, 타카유키 아오키(현 ERC 인제 레이싱)와 야나기다 마사타카(현 아트라스BX 레이싱)는 물론 데이비드 주(전 헌터-인제 레이싱) 등과 같이 일본과 중국의 드라이버들이 국내 대회를 출전하며 그 기량을 뽐냈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여러 레이스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대회를 치르고, 각자의 레이스가 갖고 있는 매력을 뽐내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팀들이 하나의 대회에서 같은 규정으로 개발된 레이스카로 레이스를 펼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 모두 TCR 시리즈가 공식 출범하며 가능한 토대가 만들어졌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모두가 개별적인 프로모터가 운영을 하고 또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겠지만 세 나라의 TCR 레이스카들과 드라이버들이 여건만 마련된다면 한 자리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유럽에서도 유럽의 여러 국가의 TCR 시리즈가 창설된 것을 기념하며 'TCR 유럽 트로피'로 명명되어 '유럽의 TCR 팀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가 펼쳐지며 많은 팀들이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동아시아에서도 각국의 TCR 시리즈가 개막전을 치르기 전이나, 시즌이 모두 끝난 후, 혹은 시즌 중이라도 한중일의 팀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TCR 이스트 아시아 트로피'와 같은 이벤트전이 펼쳐진다면 삼국의 팀들과 드라이버들이 서로의 기량을 비교하고 또 교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이 펼쳐지지 않을까?

게다가 TCR 이스트 아시아 트로피가 설립된다면 그 무대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후보군으로는 중국 쪽에서는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주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이 될 것이며 일본에서는 단연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이다.

그리고 한국은 단연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이 지리적으로 가장 최적화된 서킷 임을 어필할 수 있다.

서킷의 레이아웃 및 시설의 우수성에 있어서 국내 드라이버들은 물론이고 해외의 팀과 선수들에게도 호평을 받는 서킷이며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게 있어 가장 지리적으로 '합리적인' 장소다. 실제 F1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에도 여러 국제 레이스에 참여했던 팀과 선수들의 평이 좋은 서킷이다. 덕분에 이는 전라남도의 입장에서도 어디에 내놓더라도 이목을 끌 수 있는 '국제적인 이벤트'를 확보한다는 명분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자리를 잡은 TCR 차이나 시리즈와 내년의 공식 출범하는 TCR 재팬 시리즈, 그리고 시범 시즌을 치르고 있는 TCR 코리아 시리즈가 한 곳에 모이는 건 지금 당장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세 나라가 모두 하나의 규정 아래 레이스를 치르는 만큼 TCR 이스트 아시아 트로피는 기대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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