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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진에 2개 분기 연속 0%대 성장… 건설투자는 20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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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진에 2개 분기 연속 0%대 성장… 건설투자는 20년 만에 최악

입력
2018.10.25 08:07
수정
2018.10.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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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어 3분기도 0.6% 성장

3분기 성장률 그래픽=한국은행
3분기 성장률 그래픽=한국은행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특히 건설투자 성장률은 지난 분기 -2.1%에서 -6.4%로 크게 뒷걸음질치며 2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7~9월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 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올해 들어 분기 성장률은 1분기 1.0%를 기록했다가 2분기와 3분기 연속 0.6%에 머물렀다. 소수점 둘째자리 이하까지 따져보면 3분기 성장률이 0.572%로 2분기(0.595%)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3.0% 성장을 내다봤던 한은은 7월과 이달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 2.7%로 연속 하향 조정했다.

지출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3.9% 성장하며 견실한 흐름을 이어갔고 소비 부문도 민간소비가 0.6%, 정부소비가 1.6%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는 전기,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0.3→0.6%)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 부문은 설비투자가 4.7%, 건설투자가 6.4%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감소가 운송장비 투자 증가를 상쇄하며 4.7%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동반 감소하면서 1998년 2분기(-6.5%)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건물건설의 경우 주거용 건물의 분양 및 착공이 줄어들면서 조정이 발생하고 있고, 토목건설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기여도 면에선 수출이 1.7%포인트 성장을 책임졌지만 내수(소비+투자)가 1.1%포인트를 깎아내렸다.

생산 부문별로는 제조업(2.3%)과 서비스업(0.5%)이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건설업(-5.3%), 농림어업(-4.9%)은 뒷걸음질쳤다. 제조업은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에 1분기(+1.6%)와 2분기(+0.6%)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서비스업에선 보건및사회복지서비스업(4.1%), 도소매및음식숙박업(0.8%)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이 줄어들면서 지난 분기(-2.8%)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한은 전망대로 올해 성장률이 2.7%에 도달하려면 4분기에 0.82% 이상 성장해야 한다. 한은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따른 소비 증진 효과가 인하 시한인 연말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6월 지방선거로 유예됐던 지방자치단체의 SOC 투자가 4분기에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 성장률 개선을 예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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