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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응급헬기서 무전 안돼 카톡 사용할 만큼 열악”

입력
2018.10.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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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이 2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이 2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급헬기에서 무전도 안돼 LTE가 터지는 낮은 고도로 비행할 때 카카오톡으로 대화할 만큼 열악합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가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우리나라 응급헬기 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하소연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0일 허벅지에 중증외상을 입은 해경 승무원이 병원 이송을 위해 헬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허가받은 인계 장소가 아니라는 점 등을 이유로 지원받지 못하고 육상으로 이송하다 숨진 사고와 관련해 현장의 실태를 증언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요청으로 국감장에 섰다. 그는 이날 영국에서 응급혼자를 이송하는 동영상을 직접 보여줬는데, 영상 속 영국의 응급의료헬기는 주택가 잔디밭, 럭비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경기장 한복판 등 응급환자가 있는 곳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경찰과 소방대원 등 지상요원의 도움을 받아 착륙한다. 수술도 헬기에서 직접 집도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교수는 “영국의 경우 환자가 도보로 50m 이상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알파 포인트를 정해 지역 소방본부의 도움을 받아 어디서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인계점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곳에만 착륙할 수 있다는 법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 지원이 부족한데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움을 호소하면 기관장이나 장관 등은 금방 지원해주겠다고 하지만 중간선에서 다 막혀버린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모든 병원이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바로 옆 일본과만 비교해도 간호사 인력이 저희가 3분의 1이다. 의사는 말조차 않겠다"며 인력난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 52시간이 실행됐는데 그러려면 의료현장에 많은 인력증원이 있어야 한다"며 "인력증원 없이 (근무) 시간을 줄이면 문 닫으라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한국사회에서 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라고도 했다.

한편 이 교수는 자신이 민간기업 광고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광고를 찍어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무전기를 지원해 준 것이 고마워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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