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세계적인 단풍 숲 조성
前 군수들 불명예 잔혹사 ‘종지부’
갈등 접고 고강도 청렴군정 실현
2020산삼항노화엑스포 성공 확신
공무원 출신으로 세 차례 군수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3전4기로 경남 유일의 무소속 단체장에 오른 서춘수 함양군수는 오랜 야인생활을 통해 구상한 정책들을 행정에 녹여 내기 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역대 민선 군수 4명이 임기 중 줄줄이 하차하거나 구속된 불명예를 씻기 위해 ‘부패 없는 청렴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한 달여 만인 지난 8월에는 정부로부터 ‘2020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 민선7기 공약사업을 최종 확정하고 새로운 함양 건설에 매진하고 있는 서 군수에게 군정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군정지표를 은유적으로 내세웠다
“1970, 80년대 비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계몽적 구호가 아니라 메타포, 즉 깊은 은유를 가진 군정지표를 통해 전 국민들께 함양군을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민족의 영산, 생명과 평화의 상징 지리산, 백두에서 출발한 민족의 기운이 지리산으로 연결된 그곳에 함양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함양’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유동인구를 늘려 함양을 발전시킨다는 전략도 군정지표에 담았다. 군정지표 실현을 위해 △현장행정 △성장농업 △맞춤복지 △균형발전 △소득관광 등 5대 군정방침을 확정했다. 모두가 군민을 위한, 군민 최우선 정책들로 실질적인 성장농업, 피부로 느끼는 복지, 차별 없이 잘사는 경제, 군민이 공감하는 관광 등 군민과 소통하는 현장행정을 펼치도록 하겠다.”
-청렴 군정 및 군민화합 방안은
“‘군민중심, 군민지향’의 군정철학을 실천하고 청렴 군정 실현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군민 화합을 위해 군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하기 위한 소통 창구도 본격 가동됐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군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하기 위해 ‘열린 군수실’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일어서서(Stand), 웃으면서(Smile) 맞이하고, 긍정적으로 답변하자(Say yes)!’ 라는 뜻의 ‘명품 감동 3S실천운동’이 그것이다. 또 청렴도 최상위권 도약을 위해 민관협력 ‘청렴 기획단’을 구성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군민과의 소통을 위한 읍ㆍ면 순방도 형식적인 틀에 얽매였던 과거와 달리 군민 누구나 참여해 자신들의 고충을 제약 없이 건의하게 하는 등 새롭게 변화되는 함양군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했다. 시책을 시행하기 전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군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모든 군정이 군민 편의와 행복을 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군민들로부터 ‘공무원들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가장 기분이 좋고 뿌듯한 말인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한 청렴도 향상 노력과 함께 군민들을 하늘같이 섬기는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구상은
“지리산 가는 길에 오도재가 있다. 지안재∼오도재 구간에 단풍나무를 심어 지리산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단풍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봄 군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해 단풍나무를 심어 내장산을 뛰어 넘는 단풍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상림공원과 하림공원을 묶어 국가정원으로 지정 받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하림공원의 군부대를 이전하고, 도축장을 매입해 세계 최대의 튤립축제가 열리는 네덜란드의 큐켄호프 같은 꽃밭을 만들어 세계 관광객들을 초대할 것이다. 함양을 대표하는 먹거리도 찾고 있다. 함양하면 어떤 음식이 떠올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최근 ‘군민 숨어있는 손맛 찾기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 시골 어머니들이 간직한 구수하고 정갈한 손맛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하겠다. 이와 함께 함양의 관문인 한들에 음식타운 조성도 구상 중이다. 함양에서 유명한 어탕, 흑돼지, 4계절 푸른 비빔밥 등 함양의 가장 맛있는 먹거리들을 한데 모아 함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함양의 맛을 전할 것이다.”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추진 상황은
“지난 8월 3일 정부로부터 ‘불로장생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을 최종 확정 받았다. 차질 없는 엑스포 준비를 위해 엑스포 행사장인 산양삼산업화단지와 산삼휴양밸리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해 산삼주제관 등 일부 시설은 운영 중에 있으며 다른 시설들도 내년까지 조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또 함양군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자연체험 위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모델의 엑스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통ㆍ관광ㆍ주차ㆍ숙박 등 종합대책과 연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불로장생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행사장을 찾는 외국인 및 관광객들에게 다른 지역 축제는 물론 기존 엑스포와도 차별화된 최상의 만족과 힐링을 선사하는 국제행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남은 2년 군민과 함께 함양을 전 세계에 알리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그에 따른 혜택을 군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서춘수 군수는 누구
함양군 마천면 출신으로 진주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거쳐 경남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향 마천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 경남도 미래산업과장과 관광진흥과장, 감사관, 밀양부시장, 농수산국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 제9대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2011, 2013년 함양군수 재선거와 2014년 함양군수 선거에 출마해 잇따라 낙선했다. 지난 6ㆍ13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깨끗한 행정전문가, 위기극복 적임자’란 캐치프레이즈로 사실상 마지막 도전장을 던져 지역 텃밭을 자처하는 자유한국당과 여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3전4기’로 군수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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