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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사고 피해자 돕고 범인검거 도운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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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사고 피해자 돕고 범인검거 도운 공무원

입력
2018.10.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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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상하수도사업소 이명재씨

청와대 국민신문고 칭찬 글 올라

뺑소니사고 피해자를 돕고 뺑소니범 검거에 결정적 증거를 제공한 이명재주무관. 보은군 제공
뺑소니사고 피해자를 돕고 뺑소니범 검거에 결정적 증거를 제공한 이명재주무관. 보은군 제공

충북 보은군청 공무원이 뺑소니 사고를 당한 할머니를 구호하고 뺑소니범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보은군 상하수도사업소에 근무하는 이명재(35·토목7급)씨는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쯤 옥천군 안남면 동대리 앞 도로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 것으로 보이는 보행 보조기구가 도로 한 가운데 나뒹굴어져 있고, 도로 가에 쓰러진 할머니는 온몸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뺑소니 교통사고 임을 직감한 이씨는 곧바로 경찰과 119에 신고한 뒤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그는 자신의 외투로 피투성이 할머니를 감싸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대화를 유도했다. 그와 동승한 여자 친구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휴대폰 불빛으로 차량을 통제했다.

그의 구조에 힘입어 119구급대가 도착할 무렵 할머니는 희미하게나마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는 사고 수급과정에서 주변 도로에서 가해 차량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차량 파편을 발견, 경찰이 사고 4시간 만에 뺑소니범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0대 고령인 할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운명을 달리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할머니의 유족이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유족은 “비록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교통사고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구조를 도운 공무원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욕먹는 공직자가 많지만, 이분처럼 멋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라고 썼다.

이 유족은 “해당 공무원을 찾아 감사의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지만 청탁금지법 때문에 그럴 수도 없어 안타깝다”고도 적었다.

군대에서 구급법 교관으로 활동한 이씨는 “당시 할머니가 피를 많이 흘린 상태여서 체온 유지가 급했다. 의식이 돌아와 할머니와 몇 마디 대화도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나중에 듣고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뺑소니치고 달아난 범인을 바로 검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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