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2차전 류현진이 가장 경계할 선수로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1번부터 9번 타순까지 쉬어갈 타선이 없기로 유명하다. “보스턴 하위 타선=다른 팀 4번 타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 보스턴 타선은 공포 그 자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1번 타자 무키 베츠(26)와 4번 J.D 마르티네즈(31)는 이번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0)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베츠는 올 시즌 타율 0.346으로 아메리칸ㆍ내셔널 양대 리그 통합 타격ㆍ장타율(0.640)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30-30 클럽(32홈런ㆍ30도루)에 이름을 올리면서 확실한 ‘호타준족’임을 증명했다. 상대 투수들이 공을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집어넣기도, 유인구를 던지기도 어려운 이유다. 가운데에 넣자니 장타 허용 확률이 높아지고, 볼넷을 내주면 도루로 득점권 진루를 허용한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에 약점이 없다. 스트라이크 코스별 장타율을 보면 어느 코스든 최소 5할을 훨씬 웃돈다. 몸쪽 높은 코스가 유일하게 0.185로 약하지만,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가운데에 몰리거나 낮으면 장타율은 여지없이 올라간다. 좋은 선구안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출루율 2위, 득점 1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이다.
마르티네즈에게는 ‘한방’을 조심해야 한다. 홈런이 43개로 2위고 장타율도 베츠에 이어 2위(0.628)다. 다이너마이트 타선 4번 타자답게 타점 1위(130점) 타율 2위(0.330) 최다안타 3위(188개) 등 올 시즌 리그 폭격기다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애리조나 소속이던 지난 시즌에는 다저스를 상대로 한 경기 4연타석 홈런(통산 18호)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리그 타격 15, 16위인 앤드루 베닌텐디(24)와 젠더 보가츠(26)도 경계 대상이다. 특히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로 맹활약한 베닌텐디는 도루 21개로 빠른 발까지 갖고 있어 상대하기 껄끄럽다. 또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 홈런을 친 에두아르도 누네스(31),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루포를 쏘아 올린 9번 타자 재키 브래들리(28)의 기세도 날카롭다.
이밖에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도 변수다. 양 팀 에이스 클레이든 커쇼(30)와 크리스 세일(29) 모두 1차전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의 추운 날씨 때문인지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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