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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 때 한국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입력
2018.10.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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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공식 포스터. 영화사집 제공
'국가부도의 날' 공식 포스터. 영화사집 제공

대한민국호가 난파 위기까지 몰린 1997년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IMF 사태 당시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개봉(11월28일)을 앞두고 24일 서울 압구정 한 멀티플렉스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영화는 1997년 IMF 협상 당시 비공개로 운영된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됐다.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일주일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한 이들이 있었을 거란 상상이 더해졌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은 한국사에서 변곡점이 되는 시기고, 지금까지 우리 삶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IMF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한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출연배우 김혜수와 유아인 조우진 허준호가 참석했다.

IMF 사태는 국난이라 표현될 만큼 심각한 경제 위기를 불렀다. 수많은 회사가 부도 났고, 많은 가장들이 직장을 잃었다. 영화는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위기 상황에서 상반된 선택을 하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한시현이라는 인물 떠올렸을 때 ‘원칙’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며 “파란이 몰아쳤을 때 초지일관 원칙으로 움직이는 이런 인물이 좀 더 많았다면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의 현재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시현은 경제위기를 국민들에 알리지 않고, 발 빠르게 IMF와 협상을 추진하려는 재정부 차관(조우진)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김혜수는 “조우진씨에게서 불꽃을 봤다”며 치열했던 촬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유아인은 경제 위기를 기회 삼아 인생역전을 노리는 은행원 역을, 허준호는 작은 그릇공장을 운영하다 IMF로 파산 직전에 다다른 가장 역할을 맡았다. 국가 운명을 두고 협상에 나선 화이트칼라들의 갈등이 주를 이루면서 1997년의 혼란을 겪어야 했던 이들의 사연까지 품는다. ‘크게 한 몫 챙겨보겠다’는 욕망에 눈이 먼 은행원은 ‘버틸게요. 어떻게든 버틸게요’ 하며 울부짖는 가장의 모습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허준호는 “개인적으로 깜깜한 때가 있었기 때문에 상황은 다르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려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네 배우는 모두 시나리오를 읽고 ‘화가 났다’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었다’ ‘흥분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당시의 그런 긴박했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영화로나마 IMF의 상황을 공유하고자 했음을 전했다. 조우진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직시하고 어루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어떤 격동의 현대사를 거쳤는지 관객 분들이 그 목격자가 돼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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