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만에 적자 탈출
OLED는 5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6조1,024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1분기(-983억원)와 2분기(-2,281억원) 연속 영업손실을 보다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서 처음 흑자를 실현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6조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작년 3분기ㆍ6조9,731억원) 대비 12.5% 줄었지만 전분기(올해 2분기ㆍ5조6,112억원)보다는 8% 늘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BOE 등이 LCD 패널을 쏟아내며 떨어졌던 판매가격이 소폭 반등한 영향이다.
제품별 패널 판매비중(매출액 기준)은 TV용이 41%, 모바일용이 21%, 노트북 및 태블릿용이 20%, 모니터용이 18%를 차지했다.
TV용 패널 중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OLED 패널은 5년 여간 적자 행진을 하다 이번에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생산 첫 해 20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지난해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OLED TV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TV 제조사가 사용하는 OLED TV 패널은 모두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흑자에는 판매가와 함께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우호적으로 작용했기에 4분기 환율이 요동치면 실적이 하락할 우려는 여전하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상돈 부사장도 “4분기에도 판매가가 지속 상승할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제품과 패널 크기 별로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OLED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LCD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성 향상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LCD 시장에서 BOE가 점유율(출하대수 기준) 1위(23%)를 유지했고 LG디스플레이(20%)는 2위였다. 다만 출하면적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21%)가 여전히 BOE(18%)에 앞서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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