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4일 민주평통의 하반기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고려회’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니 약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운을 떼며 고려회의 성격과 향후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고려회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특별수행원들의 친목 모임으로,전날 처음으로 회동했다.
그는 “(특히)남북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해서 경제인들이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여론도) 있는 것 같은데, (남북 교류ㆍ협력과 관련한)정보나 진행 상황,의견을 서로 나누는 자유로운 모임”이라며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가능하면 정기적으로 모이기로 했지만,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나오지 않아도 되는” 모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제(23일)는 특별수행원만 모였는데 (가능하면)공식수행원까지 명예회원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 누가 (회동을)주관하고 그런 문제가 있으니 (회동 비용은)더치페이로 하자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며 “누가 회장을 맡을지도 차차 검토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잠정적으로 정했던 모임 이름도 계속 사용하는 쪽으로 참석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민주평통은 지난 정권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으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매우 분주하다”면서 “자문위원을 구성할 때 북한이탈주민, 여성, 청년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상임위원회도 여론 수렴,정책 건의,국민적 합의 도출 등 세 축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에는 평양에서 북측과 ‘범민족포럼’ 공동개최를 구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원래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조국통일연구원 등과 함께 올해 평양에서 포럼을 열기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북측 내부 준비가 마땅치 않아 내년으로 미뤄놓은 상태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와, 언제 포럼을 열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한을 대표할 수 있는 기관과 내년에 평양에서 포럼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