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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여성 자존감 높이는 노래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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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여성 자존감 높이는 노래 쓰고 싶었다”

입력
2018.10.24 18:00
수정
2018.10.24 2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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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9집 ‘우먼’ 발매… “단점 보다 장점 키우려 노력”

가수 보아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9집 앨범 ‘우먼’ 발표회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보아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9집 앨범 ‘우먼’ 발표회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또각또각”. 여성의 힘찬 구두굽 소리로 노래는 시작된다. “여자다운 것 강요했던 그때, 여자다움 몰랐었던 그때, 이젠 알아 진짜 필요한 그것”. 가수 보아는 24일 낸 9집 ‘우먼’의 동명 타이틀곡에서 우리 사회의 견고한 유리천장에 막혀 움츠러든 여성들을 응원한다.

둥둥거리는 묵직한 비트에 얹힌 보아의 쭉 뻗는 시원한 보컬이 곡에 힘을 불어넣는다. 보아는 “진정한 우먼. 그럼 널 보여줘”라고 외친다. 그의 노래에서 여성은 ‘있는 그대로’ 빛난다. 보아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SM타운에서 연 새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멋진 노래를 쓰고 싶었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파격이다. 보아는 댄서들에 들려 물구나무 선 듯 퍼포먼스를 꾸린다.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전복의 은유로 비친다. 보아는 “‘우먼’이 요즘 워낙 민감한 단어가 돼 앨범을 기획할 때 조심스럽긴 했다”고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제2의 나로 사는 게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날 더 발전시키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도 말했다.

가수 보아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9집 앨범 ‘우먼’ 발표회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보아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9집 앨범 ‘우먼’ 발표회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보아의 신작 발매는 2015년 8집 ‘키스 마이 립스’ 후 3년 만이다. 9집엔 ‘홧김에’ ‘리틀 모어’ ‘이프’등 보아가 만든 자작곡 4곡을 포함해 모두 10곡이 실렸다. 보아는 2000년 1집 ‘아이디 피스 비’로 데뷔했다. 열 네살 때였다. 데뷔 초 ‘아틀란티스 소녀’(2003) 등 동화 같은 노래로 사랑받은 보아는 해를 지나며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마이 네임’(2004)으로 제 목소리를 찾고 ‘걸스 온 탑’(2005)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상을 제시했다. 여성의 주체적 목소리를 찾기 어려운 K팝 시장에 단비 같은 시도였다.

어느덧 서른둘이 된 보아는 새 앨범에서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사는 ‘미생’을 위한 곡(‘노 리미트’)도 실었다. 보아는 쇼케이스에 ‘우먼’ 무대를 보여준 뒤 “이젠 힘들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아직도 무대가 즐겁다. 보아는 “가수라서 행복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삶에 대한 시선이 건강했다. 보아는 “가령 (가수로서) 키가 작은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후배 가수들에게도 ‘단점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을 더 극대화하자’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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