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예상을 깨고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일정이 거의 끝나갈 즈음인 오후 5시께 청중의 박수 속에 웃음을 지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그는 짧은 시간 머문 뒤 퇴장하면서 기자들에게 "(행사가) 훌륭하다"며 "(작년보다) 사람이 더 많고, 돈(투자금액)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예고 없던 그의 방문에 참석자들은 셀카를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FII는 지난해 10월 처음 열린 행사로 미국과 유럽의 장관급 인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와 최고경영자 등 90여 개국에서 경제인이 대거 참석해 '사막의 다보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행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카슈끄지 사건의 여파로 초청 인사들이 대거 행사 불참 의사를 밝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