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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 공회전…중간선거 지나야 윤곽 잡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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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 공회전…중간선거 지나야 윤곽 잡힐 듯

입력
2018.10.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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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당국자 “연내 종전선언, 김정은 답방 가능” 

 이도훈 한반도 본부장, 비건 대표와 협의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 협상이 여전히 가동되고 않고 있다. 사진은 실무 협상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 협상이 여전히 가동되고 않고 있다. 사진은 실무 협상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북미간 실무 협상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예고한 '약 10일 내 고위급 회담'도 아직 회담 일시와 장소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11ㆍ6 중간선거가 지나야 북미 협상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북미 정상회담은 물 건너 간 분위기지만, 우리 정부는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미협상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북미가 고위급회담에 대해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직 날짜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북한에서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멕시코 방문 도중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열흘쯤 안에(in the next week and a half or so)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 간 고위급회담을 '여기'에서 갖고 비핵화 논의가 큰 진전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조금 답답하지만 미국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답이 오는 순간 당장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미국도 확인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김 부부장이 최근 많은 중요 회의에 참석하고, 북한 체제 특수성으로 (김씨) 일가가 일을 맡는 예가 있어 역할을 맡을 수는 있겠지만 당장 준비해서 (북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고위급회담과는 별도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도 북한에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이 선후의 개념 없이 상호 보완하면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핵화 결단 속에 거대한 게임이 진행될 때는 북한도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은 지금까지 개발한 핵무기와 핵시설을 전부 폐기하는, 모든 것을 걸고 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미) 실무협상 과정에서 구체화할 텐데, 합의가 되면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의 입장은 연내에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지더라도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미가 1월 정상회담 개최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비핵화 진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면서 "이 과정에서 남북 정상이 서울에서 만날 여건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간 실무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선 “그런 상황이더라도 남북이 만나 해볼 역할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남북이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 개최하는 것과 관련한 한미 협의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한 한반도 실무인사들과 만나, 북미협상에 앞서 한미 간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이날 귀국했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비건 특별대표와는 서로 격의 없이 자주 보기로 했다"면서 "주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간 후속협상,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의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갈지와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어떻게 규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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