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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최악의 10월'... 한달 새 코스피 10%ㆍ코스닥 1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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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최악의 10월'... 한달 새 코스피 10%ㆍ코스닥 12% 하락

입력
2018.10.23 18:29
수정
2018.10.23 19: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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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으로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으로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7년 만에 최악의 10월을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 자금이 3조5,000억원 이상 빠져 나가면서 두 시장 모두 10% 이상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55.61포인트(2.57%) 하락한 2,106.10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2,094.69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3월 10일 장중 2,082.31 이후 처음으로 2,1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도 25.15포인트(3.38%) 떨어진 719.00에 마치며 코스피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214억원, 코스닥에서는 1,1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폭락장을 이끌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이미 236.97포인트(10.11%) 하락했다. 코스피가 한 달 간 10% 이상 떨어진 것은 S&P의 미국 연방 정부 신용등급 강등(AAA→AA+) 여파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친 지난 2011년 8월(11.86% 하락) 이후 7년 2개월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달 103.27포인트(12.56%) 하락해 719.0까지 밀렸다.

3개월마다 진행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시장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자금이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에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게 전 세계 증시 약세의 배경이다. 무역전쟁이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나홀로 강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다우 지수는 이달 들어 4.31%, 나스닥 지수는 7.18% 각각 하락했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미중 관세 부과에 의한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마진(이익) 축소 우려로 미국 증시도 약세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기관투자자 규제 완화 등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2,500대까지 밀리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금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이 연이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것은 국내 주식시장의 충격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8일 26조9,949억원에서 지난 22일에는 23조4,421억원으로 감소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부 수급원(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는 시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탈에 따른 증시 충격은 고스란히 외환시장으로 전이됐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9.20원 상승한 1,137.6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26%,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 지수)와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각각 2.44%, 2.67% 하락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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