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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시간이 멈추는 그때’, 김현중의 늪을 탈출하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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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시간이 멈추는 그때’, 김현중의 늪을 탈출하라 ②

입력
2018.10.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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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문제에 직면했다. 김현중이 4년 만에 복귀를 알렸을 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W 새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복귀하게 된 김현중이 참석했다.

전 여자친구 A씨와의 법적 공방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만큼, 김현중을 향한 취재 열기는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현장에는 타 제작발표회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기자들이 참석해 취재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김현중을 향한 이 같은 관심은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는 독이 든 성배였다.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지는 드라마 시장에서 KBS W라는 다소 낯선 채널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화제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작품이 아닌 김현중의 복귀에 관심이 집중되며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제작발표회는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라기 보다는 ‘김현중의 복귀 기자회견’ 같은 모양새였다. 대부분의 질문이 김현중에게 집중된 것은 물론, 작품과는 관련 없는 ‘미혼부’ ‘아들’ ‘법적 공방’ ‘현재 심경’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예상보다 차분한 모습으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던 김현중도 제작발표회 말미에는 “솔직히 어디까지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드라마 홍보 자리인데 이런 질문만 받게 돼서 같이 나오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자리의 성격과 맞지 않는 질문에 대한 당혹감과 미안함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한정된 시간 탓에 연이어 김현중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데뷔 8년 만에 첫 주연을 맡게 된 안지현이나 최근 부부 예능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교진, 오랜만에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 등장한 임하룡 등에 대한 질문은 물론 작품에 대한 깊은 이야기 역시 나눠지지 못했다. MC 박슬기 역시 뒤늦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질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정해진 시간이 대부분 흘러간 탓에 더 이상의 질문이 건네지지 못했다.

이날 현장은 ‘시간이 멈추는 그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김현중의 개인사에 대한 관심을 제외하면 작품 자체에 대한 호기심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직 첫 방송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이를 수 있으나, ‘시간이 멈추는 그때’ 앞에 놓인 숙제가 그리 작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일단 어떤 의미로든 대중에게 ‘시간이 알리는 그때’라는 작품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김현중의 복귀작’이 아닌 작품 그 자체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부는 이제 그들의 손에 달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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