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에 축구장 24배 부지
LG화학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중국 내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9년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늘어나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3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빈지앙(濱江)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인근 신강(新港) 경제개발구에 있는 제1공장(2015년 완공)에 이어 건설되는 제2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 부지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된다. 제1공장 등 이미 소형 배터리 공장을 현지에 운영 중이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배터리 원재료 수급이 유리한 지정학적 이점을 고려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제2공장에서 180㎞ 떨어진 장쑤성 우시(無錫)에는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사의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이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3년까지 제2공장에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주행거리 320km 기준) 50만대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2공장은 내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
난징 제2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거점지역 내 총 5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은 각 공장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 2020년까지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국내 오창공장은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로서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전체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중국 내 2개 공장은 아시아 지역 수출 기지 역할을 담당하며, 미국 및 유럽 공장은 현지 수주 물량 공급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난징 제2공장에 최신 기술과 설비를 투입해 급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세계 최고 공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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