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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급증하는데... 서울지하철 CCTV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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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급증하는데... 서울지하철 CCTV ‘깜깜이’

입력
2018.10.23 14:39
수정
2018.10.23 19:3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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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95%가 저화질로, 범죄 발생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CCTV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CCTV 1만1,737대 중 95%인 1만1,112대가 5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 CCTV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는 전체의 2%인 293대에 불과했다.

지하철 1~4호선 역사에는 모두 41만 화소 CCTV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ㆍ3ㆍ4호선 전동차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ㆍ6ㆍ8호선 전동차에 설치된 CCTV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50만 화소 미만 CCTV의 경우 원거리뿐 아니라 근거리에 있는 사물도 정확한 식별이 불가능해 범죄 수사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지하철 범죄 건수는 2014년 1,724건에서 2017년 2,959건으로 71.6%나 증가했다. 최근 4년(2014~2017년)간 범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노선은 2호선으로, 3,419건에 달했다. 다음으로 1호선(1,470건), 9호선(1,263건) 순이었다.

범행 증거 확보 등 신속한 수사를 위해 CCTV 개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는 저화질 CCTV 개량을 위해 지능형 CCTV를 광화문역과 천호역에 설치해 운영 중이고, 추가적으로 군자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5호선 역사에 200만 화소 이상의 CCTV는 54대로, 5호선 전체 CCTV(1,387대)의 4%에 불과하다. 또 전동차에 200만 화소 이상 CCTV를 설치한 노선은 2ㆍ9호선 뿐이었다. 2ㆍ9호선 전동차에 설치된 고화질 CCTV는 각각 100대, 54대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서울시민의 범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CCTV 설비 개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범죄율이 높은 역사 중 저화소 CCTV 카메라가 설치된 곳들을 우선 선정해 200만 화소 이상으로 개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재호 의원실 제공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재호 의원실 제공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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