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년, 고졸 이하 계층이 많이 일하는 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년 새 5만명 이상 줄었다. 상대적으로 저임금 취업자가 많은 산업군이라서 급격한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일자리 감소의 타격이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통계청이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주제로 실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체 취업자는 2,686만8,000명으로, 232개 산업소분류 중 취업자가 가장 많은 산업군은 음식점업(169만1,000명, 6.3%)이었다. 통계청은 메달 경제활동인구 표본가구(3만5,000가구)를 토대로 취업자 현황을 조사해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상ㆍ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는 표본가구를 20만1,000가구까지 늘려 산업대분류뿐 아니라 중분류, 소분류 취업자까지 파악할 수 있는 조사다.
음식점업은 취업자 비중이 가장 큰 산업군이자, 1년 새 취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산업군이기도 하다. 올해 취업자수는 지난해 4월 대비 5만1,000명이 줄었다. 음식점업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하반기(-3만명)부터 2개 반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로 결정된 뒤로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숙박 및 음식점업(대분류) 취업자가 지속 감소해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특히 음식점업은 여성, 청년층, 고졸 이하 계층의 취업자가 많은 산업군이다.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저소득ㆍ저학력 층이 중심이다 보니 일자리를 잃을 경우 생계난에 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여성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군은 232개 산업 중 음식점업(108만2,000명)으로, 전체 음식점업 취업자의 64.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분류를 음식점업(소분류)에서 음식점 및 주점업(중분류ㆍ209만5,000명)으로 넓혀도 여성 쏠림 현상은 확연하다. 여성 취업자 중 음식점 및 주점업 취업자는 134만7,000명으로, 77개 산업군 중 취업자가 가장 많았다.
15~29세 청년층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도 음식점 및 주점업이었다. 51만5,000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수준별로도 고졸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음식점 및 주점업(115만2,000명)이었다.
반면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군(소분류)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었다. 총 88만9,000명(3.3%)으로 지난 상반기 대비 9만2,000명 늘었다. 입법및일반정부행정(2.7%)도 71만3,000명으로 5만9,000명 증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