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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나홀로 11% 성장… SUV 오르막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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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나홀로 11% 성장… SUV 오르막 질주

입력
2018.10.23 15:00
수정
2018.10.23 16:28
20면
0 0

올해 37만대 팔리며 전체 차량의 40% 육박… 연말엔 대형SUV 경쟁 불붙어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 현대차 제공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 현대차 제공
트래버스. 한국GM 제공
트래버스. 한국GM 제공
BMW X7. BMW코리아 제공
BMW X7. BMW코리아 제공

회사원 박선우(35)씨는 최근 차를 사기로 했다. 새로 옮긴 회사가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어려워서다. 생애 첫차이지만, 경차ㆍ소형차가 아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후보를 찾고 있다. 연비ㆍ주행 성능이 세단에 뒤지지 않고, 무엇보다도 트렁크 공간이 넓다는 게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씨는 “석달 후 아기가 태어나면 유모차 등 차에 넣을 짐이 많아지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할인금액도 상대적으로 커 중형 SUV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SUV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기세다. 기술발달로 세단 못지않은 성능이 확보되면서 찾는 사람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업체들도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SUV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내수시장(1~9월)에서 국산 차 대부분 차종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중형차는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18.3%)하며 12만5,195대 판매에 그쳤고, 경차는 판매량이 10.7% 줄었다. 그랜저가 전체 모델 중 판매 1위를 한 대형차 시장도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전년보다 10.7%나 줄어든 17만4,054대에 머물렀다.

반면 SUV는 이 기간 유일하게 11.2% 증가하며 37만2,602대 팔렸다. 전체 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4%나 된다. 올해 판매된 차량 5대 중 2대가 SUV인 셈이다. SUV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은 “과거 험로 주행용이라는 이미지는 벗고, 세단처럼 모노코크 차체에 부드러운 서스펜션 등을 사용한 도심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승세를 반영하듯, SUV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체급으로 제작되고 있다. 우선 소형SUV는 2013년 연 1만대에서, 5년 만에 연 10만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국내에 없던 소형SUV 시장을 QM3와 트랙스가 2013년 출시하며 개척한 데 이어, 2015년 티볼리, 지난해 코나ㆍ스토닉 등이 등장하면서 이젠 경차 시장까지 흡수하고 있다. 올해도 9월까지 총 9만1,316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25.6% 늘었다. 과거 경제성이 높다던 경차와 비슷한 연비(코나 ℓ당 16.8㎞)를 갖춘데다, 주행성능, 내부ㆍ적재공간 등이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급성장중이다.

과거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중형SUV 시장은 올해는 싼타페가 평정했다. 2월 출시된 싼타페는 판매가 본격화된 3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전 차종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위로 꼽혔다. 누적판매량이 7만9,777대여서 연말이면 10만대를 넘어서 그랜저를 꺾고 국민차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외관ㆍ성능이 개선됐으며 ‘뒷자리 승객 알림(ROA)’과 ‘안전 하차 보조(SEA)’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이 추가되면서 가족형 차를 원하는 고객을 사로잡았다.

SUV는 친환경차로도 진화했다. 세단 형태로만 나오던 전기차가 코나EV, 니로EV 등 가족용 차로 사용해도 손색없는 SUV 형태로 출시됐으며 꿈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가 2세대 모델(넥쏘)로 등장했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 주행이 가능하고 적재공간이 넓은 중형SUV 형태여서 가장 완벽한 친환경 SUV로 꼽힌다.

연말 자동차 시장은 대형SUV 경쟁으로 뜨거울 전망이다. 현재 G4렉스턴(9월 누적 판매량 1만2,415대)과 모하비(6,036대)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조만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2015년 단종된 베라크루즈를 잇는 대형SUV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 6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를 계승한 차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측은 대형SUV를 출시하면서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도 북미에서 판매 중인 대형SUV ‘트래버스’ 수입해 출시할 계획이다. 전장이 5,189㎜로, G4렉스턴을 넘어 포드 익스플로러 등 최근 인기가 높은 수입 대형SUV보다 몸집이 더 크다. 파워트레인은 3.6 가솔린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6.7㎏ㆍm를 낸다. 한국GM이 가격 책정 실패로 국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이쿼녹스의 사례를 고려, 적절한 가격대로 출시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대형SUV 시장은 비교적 판매가격이 높다 보니, 수입차와 경쟁을 피할 수가 없다. 현재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모델은 BMW가 17일 공개한 ‘X7’이다. 최고급 세단 7시리즈의 SUV 버전으로, 몸집(5,151㎜ㆍ전폭2,000㎜)이 경쟁 모델인 벤츠 GLS(5,130㎜ㆍ1,980㎜)를 넘어서고 초대형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5,180㎜ㆍ2,045㎜)에 버금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초대를 낼 만큼 강력한 주행성능에, 극강의 오프로드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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