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작황 부진을 겪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 물가지수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100)는 105.78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2013년 8월(105.8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의 상품 및 서비스 공급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다.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농산물 물가였다. 여름 폭염으로 채소 등의 산출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달 농산물(158.54) 및 채소(181.8) 부문 생산자물가지수는 통계가 작성된 1965년 이래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토마토(전월비 96.7%), 피망(92.6%), 상추(76.0%) 등의 가격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공산품 역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3.4%)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0.3% 올랐다. 전력ㆍ가스ㆍ수도는 1.5% 뛰었다. 7~8월 한시적으로 적용된 전기료 누진제 완화 조치가 종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