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호란이 신곡 발매 소식을 전했다.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로 인한 자숙을 시작한지 2년 만이다.
호란이 속한 클래지콰이의 소속사 플럭서스뮤직 측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4일 호란의 새 싱글 '바랍니다'가 공개됩니다. 많은 스트리밍 바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바랍니다'의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호란은 영상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시작할 수 없는 우리 사이라 해도"라는 가사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호란의 컴백 소식은 누리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일으켜 자숙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 당시 호란은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이번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사과문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라디오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호란이 더 큰 실망을 야기한 건 당시 음주운전이 세 번째였기 때문이다. 호란은 지난 2004년과 2007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 있었다. 2016년 벌금 700만원 형을 받은 호란은 음주운전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2년 간 운전면허 취득이 불가해졌다. 이런 처벌과 함께 호란은 부정적인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호란은 최근 웹드라마 '맨발의 디바'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2018 신 광화문 잔치'와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내한공연' 등 공연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바랍니다'는 호란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신곡인 만큼 일부 누리꾼들은 "음주운전 삼진아웃 이후 복귀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 등 공식적인 홍보를 아직 하지 않고 있는 플럭서스 뮤직 측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호란이 '바랍니다'로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싱글 발매가 복귀의 신호탄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새 EP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발매 시기는 논의된 게 없다"는 계획을 함께 전했다.
세 번의 음주운전 이후 2년이 지났지만, 호란은 여전히 많은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고작 2년의 자숙 시간은 음주운전의 무게감을 중하게 생각하지 못한 판단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그럼에도 새로운 음악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호란이다. 호란의 '바랍니다'와 새로운 EP가 불러올 반응, 또는 후폭풍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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