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흡입, 사기 피소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악동’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초고속 지하터널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악명 높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는 기발한 발상이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터널이 거의 마무리가 돼 12월 10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통 다음 날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탑승행사도 진행한다.
터널 내부는 바퀴가 아닌 자기장으로 띄워 공기 저항을 줄인 자율 차량이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지며 운행하는데, 승객 최대 16명 또는 자동차를 싣고 최고시속 250㎞까지 낼 수 있다. 스페이스X 본사에서 LA 국제공항까지 405번 고속도로 지하 4.3㎞ 구간에서 고속차량을 운행한다.
일단 이번 이벤트는 최근 머스크에 쏠린 부정적인 시선을 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2월에도 동부 워싱턴DC에서 뉴욕까지 29분만에 주파하는 자기장 고속열차 사업에 입찰해 예비 굴착 허가를 받았다. 반면 앞서 8월 LA다저스타디움과 시내 중심 지하철역까지 5.8㎞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공사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 타당성 면에서 적절치 않아 무산됐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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