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 사람의 다양한 사연이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가수 박기영, 방송인 김나영, 뮤지컬배우 김호영, 그룹 몬스터엑스의 셔누와 기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사연은 매일 밤마다 남편의 노래를 강제로 들어야만 한다는 아내의 고민이었다. 아내는 "K팝 스타에도 도전했는데 1차에서 떨어졌다"며 "밤마다 새벽 2시에도 노래를 들어달라며 나를 깨운다"며 토로했다. 여기에 더해 남편은 3세 딸이 있음에도 일을 때려치고 가수가 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남편은 “노력만 하면 다 되는 거 같아요. 저는 목젖이 두 개라서 목이 안 아파요”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또 그는 외모에 대해 “여자분들이 저를 귀엽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후 '안녕하세요' 스튜디오가 가수가 꿈이라는 사연주인공을 위한 특별한 오디션장으로 변신했다. 사연주인공은 임재범의 '사랑, 그놈'을 열창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노래라기 보단 속삭이듯 읊조렸고 출연진과 게스트 모두 웃음을 참기 위해 애썼다. 노래가 끝나자 이영자는 "베개를 던질 뻔 했다"고 사이다 감상평을 날려 웃음을 안겼다.
박기영 역시 "냉정하게 말하면 가수로서 가망성이 전혀 없다. 기본기도 부재다. 꿈을 꾸면 되지 꼭 이뤄야 하나"라고 혹평했다. 특히 김나영은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너무 지치게 만든다. 난 산후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분노했다.
사연자는 남편과 이혼 조정 기간임을 밝혔고 그럼에도 방송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제 딸이 있잖아요.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려고요”라고 전했다. 남편은 “노래방은 일주일에 한 번만 가고 술도 줄이고 바꿀게요. 애도 잘 볼게. 사랑한다”라고 다짐했다.
두 번째 고민은 화가 나면 헐크로 돌변하는 28세 아들로 인해 고민이라는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엄마는 "사춘기 때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엄마가 아프다 하면 누룽지도 끓여다 줬던 딸 같은 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숟가락을 던지고 문을 발로 찬다. 군대 제대 하고 나서부터 이런다"고 털어놨다.
또한 툭하면 집을 나가고 급기야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아들은 "집이 안식처가 되어야하는데 잔소리가 문제다. 특히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한다. 과거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 안하기로 했는데 그 부분을 계속 거론하니까 미쳐버릴 것 같다"고 분노했다.
심지어 화가 난 아들이 엄마와 몸싸움을 하다 엄마의 갈비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의 입장도 있었다. 그는 "엄마의 상처된 말들이 많았다. 중3때 사기를 당해서 빚을 졌었는데 부담 안 지우려고 고등학생때까지 용돈 안받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잔소리뿐"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사연자는 순정만화에 빠진 언니에게 시달리는 동생이었다. 언니는 “이제까지 읽은 순정만화가 500권 넘는다”라며 “제가 여주인공이 된 것처럼 운명적인 만남을 상상한다. 여주인공이 메이드를 많이 하는데 저도 일본에 가서 메이드를 할까 생각중이다”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언니는 새벽 3~4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순정만화를 읽는 탓에 학교에 자주 지각을 한다고 했다. 게다가 순정만화에 빠진 이후 2년 사이에 성적이 크게 떨어 졌지만, 언니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동생은 “언니가 순정만화에 빠져있느라 제가 언니 대신 집안일을 다 해요. 청소도 제가 다 하는데 언니가 했다고 거짓말해요. 학교에서도 제 인사를 안받아주고 저한테는 욕도 해요”라고 폭로하며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KBS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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