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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 인상, 다음달 한 번으로 끝날지 예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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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 인상, 다음달 한 번으로 끝날지 예단 못해”

입력
2018.10.22 21:02
수정
2018.10.22 21: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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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누적 등)금융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실물경기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으면 다음달 금리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이 총재가 ‘금리 인상’ 대신 사용해온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라는 표현의 속뜻을 묻는 질문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 총재가 미중 무역분쟁을 위시한 대외 위험(리스크) 요인이 국내 거시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경우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시장에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30일 개최하는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연 1.50→1.75%) 올릴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다음달 1회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월에 금리를 올린다면 한 번 올리고 관망할 것이냐, 아니면 베이비스텝(점진적 인상)의 시작이냐”고 질의하자 “원타임 이벤트(1회성 행사)로 끝날지 베이비스텝으로 계속 갈지, 지금으로선 딱 이거다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답한 것이다. 기준금리를 한 번만 올려서는 이상적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연 2% 안팎으로 추정)에 도달하지 못하는 만큼 추가 인상을 통해 금리 정책 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선 이미 국내 경기 하강 조짐이 뚜렷하고 내년 경기는 더욱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기 십상인 금리 인상 카드를 추가로 꺼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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