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중구가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에 거액의 협찬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중구가 지난 4월 협찬 계약을 맺고 SBS 골목식당 제작진에 2억원을 지급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중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내사를 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을 배경으로 한 골목식당 인천 편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7일까지 방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가 입수돼 내사하는 것”이라며 “구 발전을 위해 예산이 집행됐다면 문제가 없지만 고의로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집행했다면 횡령 혐의를 적용해 입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구는 앞서 골목식당 방송을 유치하기 위해 거액을 협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공익제보를 통해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찾아가 되살린다는 방송 취지와 달리 신포시장 청년몰은 문을 연지 한달 만에 방송을 탄 것도 논란을 부추겼다.
앞서 골목식당 방송 유치를 위해 제작진에 협찬을 한 지방자치단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을 거치지 않고 SBS 측과 협찬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