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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KDB생명 애당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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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KDB생명 애당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발언 논란

입력
2018.10.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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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 후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 후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KDB생명(옛 금호생명)은 애당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회사 KDB생명에 대한 책임 회피성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KDB생명 매각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시장가치를 높여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전임자의 경영적 판단을 문제 삼는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발언은 22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KDB생명이 산업은행에 매각된 후 10년간 돈을 쏟아 부었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산업은행 산하 기업들의 방만한 경영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비판하자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 회장은 “KDB생명은 인수 과정도 불투명하고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수됐다”고도 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 회장은 최근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비교하며 KDB생명의 부실을 부각하는 질의에도 적극 맞섰다. 김 의원이 “ING생명은 오렌지라이프로 성장하는 동안 4조원의 차익을 내고 있는데 KDB생명은 부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둘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매각 당시 수익이 6,500억원이나 났던 우량 회사였지만, KDB생명은 인수 직전 3년간 누적 적자가 7,500억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KDB생명을 두고 “산업은행이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는 게 정답”이라며 임기 내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매각 방안에 관한 질의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국책은행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맞닥뜨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화된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기보다 과거 정권을 탓하는 것으로만 보여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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