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이 K리그를 떠나 중국으로 간다.
전북은 22일 “최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다. 계약 기간(2020년)이 남았지만 새 도전을 결심한 최 감독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전북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팀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과 서포터, 구단에 감사하다. 몸은 떠나도 전북을 응원하고 함께했던 순간을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2005년 7월 전북 지휘봉을 잡아 K리그 6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대한축구협회(FA)컵 1회 등 총 9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지방의 그저 그런 이류 구단에 불과했던 전북을 리그 최고 명문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그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 감독은 2016년 4월,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구단 스카우트가 몇몇 심판에게 돈을 준 행위가 드러나 유죄를 받는 바람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그 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2017년과 2018년,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해 박수 받으며 팀을 떠나게 됐다.
최 감독의 후임 사령탑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4년 동안 전북을 이끌었던 최 감독 비중과 이름값을 대체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전북 코치 중 한 명이 감독으로 승격할 거란 전망도 나왔지만 코치들도 최 감독을 따라 중국으로 함께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나닷컴 역시 최 감독의 톈진행을 전하며 “톈진은 최 감독을 돕는 코치진도 영입한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 총액은 최 감독을 포함한 전체 코치진에 250억원”이라고 보도했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후임 감독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까지 염두에 두고 심사숙고 하겠다. 11월 안에 선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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