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기에 행정력 집중
무인항공기투자 선도지구 ‘성과’
LNG벙커링, 마지막 퍼즐 ‘완성’
자란만, ‘해양치유 1번지’ 육성

전통적인 보수 텃밭 고성에서 첫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에 오른 백두현 고성군수는 취임 이후 조선해양산업 불황의 여파로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백 군수는 그 동안 군민들과의 격의 없는 만남을 통해 고성 미래 100년을 위한 해법으로 신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는 내용의 미래발전 로드맵을 최근 완성했다. 지난 1일 민선 7기 공약으로 총 7개 분야 69개 세부사업을 확정한 백 군수를 만나 군정 비전과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
-집권여당 군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취임 이후 고성미래 100년의 기틀을 마련하고, 가장 시급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고성은 전통적인 보수텃밭으로 민주당 군수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해양산업 불황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고용위기ㆍ산업위기 대응특별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는 총체적 위기였다. 이 같은 위기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군민들께서 집권여당의 힘 있는 군수, 능력 있는 군수가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여겼던 것 같다. 특히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와 달리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갈등 보다는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단체장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군민들께서 과거 정당 간 대립과 갈등보다는 고성미래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더 중요시하는 등 지역에서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민선 7기 최고 화두는 경기 회복이다. 비록 100여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성 신성장동력 산업의 두 가지 핵심 축인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LNG벙커링클러스터 구축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무인항공기 투자선도지구 지정, LNG벙커링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 등이 노력의 결과다.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기반에 총력을 기울려 고성 미래 기반을 다지겠다.”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무인기 종합타운은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산업은 710억원을 투입해 무인기 시험비행 활주로, 통합센터 및 무인기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지만 민선7기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2018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신청한 무인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에 최종 선정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동해면 내곡리 일원에 710억원(국비 160억, 도비 25억, 군비 85억, LH 44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추진은 LH와 함께 공영개발 방식으로 생산과 시험비행이 가능한 무인기 전용단지로 특화 개발해 진주, 사천과 서부경남 항공우주 신성장벨트를 구축해 국가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완성시키겠다.”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추진은
“무인항공기 종합타운과 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은 신성장 동력산업의 두 가지 핵심 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부터 선박 배출가스규제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벙커C유 등 기존 선박 연료의 대체연료로 LNG 사용이 대두되고 있다. 고성은 LNG벙커링산업을 선점해 신성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서는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구축 사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 사업에 선정됐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316억원을 투입해 동해면 용정리 일원에 LNG벙커링 이송시스템과 성능인증센터 구축과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게 된다. 현재 부지조성 실시설계 용역 중으로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민자 유치협약을 이끌어 냈다. 군은 경남도와 경남중공업과의 투자협약을 맺고 경남중공업이 오는 2022년까지 4,300억원을 투자해 동해면 일원에 선박개조ㆍ수리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2,500여명을 고용키로 했다. 도가 계획하는 LNG클러스터 구축사업 입지로는 고성이 최적지며, 군민의 힘을 모아 고성 신성장 동력산업의 한 축인 LNG벙커링클러스터 구축을 완성하겠다.”

-자란만에 해양치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데
“해양치유산업은 정신적 안정과 힐링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관광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해양치유 산업을 새로운 관광 트랜드로 주목하고 해양치유 모델 개발, 각종 법률정비 등이 완비되는 2020년부터 본격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기반 연구 협력’ 지자체로 선정돼 해양치유자원 발굴, 안전성 및 기능성 평가, 치유 프로그램 개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기초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2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사업규모와 방향이 결정되며 2020년 사업 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해양치유 센터 조성 예정지인 고성 자란만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지정 청정해역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경남권에서 유일하게 해수부 주관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사업 협력 지자체로 선정된 만큼 경남 대표주자로 해양웰니스 산업의 신 거점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 앞으로 자란만에 해양치유박물관, 해양리조트, 숙박시설, 기타 편의시설 등 복합 의료, 관광시설 갖춘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란만과 인근 상족암 등이 연계된 고성 서부권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해양치유 1번지로 각광받을 것이다.”
-고성 하이화력발전소 건설은
“고성 하이화력발전소 건립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5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하면서 공정률 10% 미만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혀 백지화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군민들의 발전소 건립에 따른 경제부흥 기대감과 염원이 고성 하이화력발전소 건립을 정상화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발전소 건설과정에 지역업체 참여가 저조하다는 비난 여론이 커졌고, 고성은 군수 궐위 상태라 이를 책임지고 해결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부족했다. 취임 후 지난 7월 SK건설 사장과 면담에서 지역경제의 어려운 실정을 설명하고 SK측에 지역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보다 더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이에 SK측은 앞으로 화력발전소 건립과정에 1,503억 규모의 지역업체 참여를 약속했다. 고성은 조선해양산업 불황의 여파로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 대응특별 지역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지역경기가 최악이다. 고성 하이화력발전소의 성공적인 건설과 함께 입찰제도 개선, 지역업체 참여방안 확대 등 지역민이 참여하는 상생협력의 길을 통해 경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백두현 군수는 누구
고성읍 출신으로 고성 철성고와 경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줄곧 몸 담은 토박이 지방 정치인이다. 통영ㆍ고성지역위 위원장과 경남도당 운영위원 및 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고(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 특별보좌관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 민주당 조선해양산업대책위 공동위원장, 국가발전위 자문위원으로도 일했다. 2006년과 2015년 고성군수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대통령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올해 6ㆍ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세 번 도전 끝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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