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기존 초음파 진단기기들과 완전히 차별화된 신규 플랫폼 ‘헤라(HERA)’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헤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개막해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8회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ISUOG)에서 첫 선을 보였다.
헤라(HERA)는 ‘Hyper-aperture Enhanced Reconstruction Architecture’의 약자다. 고도의 합성 구경(Synthesis Aperture) 기술로 초음파 이미지를 재구성, 최고의 진단기기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빔포머(Beam Former)인 ‘크리스탈빔(CrystalBeam)’, 영상 처리 엔진 ‘크리스탈라이브’, 단결정 프로브(Probeㆍ탐촉자) 기술인 ‘에스뷰(S-Vue)’로 완성한 ‘크리스탈 아키텍처’를 헤라에 적용했다.
첫 제품인 헤라 W10은 기존 삼성 제품 대비 신호 처리량이 11배, 데이터 전송 속도는 10배 빨라졌다. 삼성은 일반 산모 초음파 검사뿐 아니라 고위험군 산모 검사와 태아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조기 진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세 혈류 흐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엠브이 플로우(MV-Flow)’와 혈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루미 플로우(LumiFlow)’ 기능이 추가됐고, 카메라의 HDR 기술을 의료용 영상에 접목한 ‘섀도우 HDR’까지 있어 태아의 뇌나 장기를 보다 잘 볼 수 있게 됐다.
헤라 I10은 W10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기존 초음파 장비의 개념을 완전히 벗어난 의자형 시제품이다. 의료진의 무릎 공간을 확보해 컨트롤 패널을 움직일 때 힘이 덜 들고, 프로브 사용 시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ISUOG는 해마다 3,000여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참석하는 국제 학술 행사다. 삼성은 매년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올해는 헤라 이외에 실시간 화면 공유와 음성 채팅 등의 기능으로 장비 사용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초음파 이미지 공유 솔루션 ‘소노싱크’도 시연했다. 학회에서는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술”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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