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오른 내셔널리그 챔피언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서로 다른 추측을 내놓고 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누가 선발 등판할지는 23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입을 열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반면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보스턴은 일찌감치 1차전 크리스 세일, 2차전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예고했다.
다저스의 선발 순서가 ‘알쏭달쏭’한 건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주춤했던 류현진(31)의 영향이 크다. 2차전과 6차전 원정에 두 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1패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다. 특히 6차전 당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류현진이 5이닝을 버티면서 제 몫을 다했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로테이션은 챔피언십시리즈처럼 클레이튼 커쇼-류현진-워커 뷸러-리치 힐 순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 홈 경기 성적(9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1.15)과 원정 경기 성적(6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58)이 대비됐던 류현진은 원정으로 치른 밀워키전에서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현지 언론에선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두고 2차전 선발부터 3, 4차전 선발까지 해석이 분분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 류현진이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했다. MLB닷컴은 “커쇼가 1차전에 나가면 힐이 4차전으로 밀리면서 뷸러가 2차전, 류현진이 3차전에 등판할 전망”이라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높다”고 원정에 약한 모습을 지적했다. 이 경우 뷸러는 3일 휴식 후 등판한다.
MLB닷컴과 달리 LA 타임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처럼 선발진을 운영할 것”이라며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전망했다. LA 타임스가 예상한 로테이션은 커쇼-류현진-뷸러-힐 순으로 류현진은 2, 6차전 모두 원정에서 출격해야 한다. 또 다저스 네이션은 류현진을 커쇼-힐-뷸러-류현진 순으로, 류현진의 4차전 등판을 내다봤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이 커쇼 다음으로 2차전에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챔피언시리즈 6차전에서 부진했던 게 선발진 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며 “1차전도 커쇼가 나갈지, 힐이 대신 나갈지도 미지수다. 선발 순서가 물론 중요하지만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불펜진이 예상보다 잘 던져 자신감이 붙은 게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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