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ㆍ우즈벡 등 6개국 8개팀 출전
남북 청소년들이 축구로 하나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강원도는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북한 4ㆍ25체육단과 려명체육단 소속 선수와 코칭스텝 등 84명이 대한민국을 찾는다. 북측은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온 뒤 다음달 3일 같은 루트를 통해 되돌아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평양에서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남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아시아 6개국 8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29일 개막전에서는 강원도 연합팀과 북한 4ㆍ25팀이 맞붙는다. 이어 30일에는 하나은행과 북한 려명체육단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결승전은 2일 열린다.
북한 선수단은 31일 춘천 서면에 위치한 강원애니고등학교를 방문해 지역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갖는다. 강원교육청은 학생 기자단을 꾸려 북한 선수들과 인터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남북 교류 물꼬를 트고 학생들에게 평화통일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북측에서는 문웅 4ㆍ25체육단과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 등이 방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숙소는 인제 스피디움이다. 이곳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과 취주악단이 묵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이 대회는 남북 화해무드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昆明)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문순 강원지사가가 북한의 문 단장을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가교역할을 했다. 강원도는 지난 평양 대회 때 5회 대회를 춘천에서 열기로 북한 측과 합의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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