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서 2명 찌르고 2000만원 털어 도주
경찰, CCTV로 용의자 특정… 인근 아파트서 검거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한 새마을금고에 22일 오전 복면을 쓴 강도가 침입, 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2,000여 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범행 3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올 들어 경북에서 4번째, 전국적으로 6번째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이다.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안강새마을금고 S지점에 복면을 쓰고 모자를 눌러쓴 키 180㎝ 가량의 40대 남성이 화장실 쪽으로 침입, 창구 안쪽으로 들어가려다 제지하는 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른 뒤 금고 안에 있던 현금 등 2,000여 만원을 강탈해 달아났다. 당시 금고에는 부상한 직원 등 4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다른 고객은 없었다. 부상한 직원은 포항지역 병원으로 긴급 후송, 치료 중이다.
범인은 금고 침입 후 2, 3분만에 금품을 턴 뒤 300여m 떨어진 곳에 세워둔 흰색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자신이 사는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오후 1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한 주민은 “금고에 볼일을 보러 가던 중에 검정색 상하의 차림의 덩치 큰 남자가 가방을 가슴에 안고 태연히 걸어 새마을금고뒤쪽으로 가 흰색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며 “금고에 갔더니 직원이 피를 흘리며 경찰에 신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건 발생 10분 전쯤 덩치가 큰 한 남자가 금고 앞에서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새마을금고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금고 인근에 사는 46살 남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도주로를 차단한 뒤 거주지 등을 수색한 끝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 당시 용의자는 많은 양의 수면제를 한꺼번에 복용,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경찰은 용의자를 병원으로 후송 중이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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