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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차 북미회담 늦춰 장기전 모드... 北 '제재 완화'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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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차 북미회담 늦춰 장기전 모드... 北 '제재 완화' 속탄다

입력
2018.10.21 18:43
수정
2018.10.21 23: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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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네바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네바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미룬 후 북미 대화에 뒷짐을 지는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2차 정상회담을 중간 선거용 카드로 활용할 계기가 사라진 만큼, 시간을 갖고 북한을 충분히 압박하면서 확실한 비핵화 합의를 이끌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재 해제가 급한 북한은 실무 협상을 건너 뛴 고공전을 시도하는 분위기지만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9일(현지시간) 일부 기자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 1월 1일(the first of the year)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내년 초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긴 하지만, 2차 정상회담 시기를 갈수록 뒤로 미루는 기색이 다분하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연내 가능성을 제기했던 것보다 더 늦춘 것이다. 지난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빨리” 2차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언급을 내놨을 때 제기됐던 ‘10월 개최’가 ‘11월 중순’→‘연내’ →‘내년 초’ 식으로 계속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네바다주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서두르지 마라(take your time). 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낙관적 기조를 유지하되 시간을 갖고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낸 것이다. 2차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열의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느긋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중간선거라는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2차 정상회담을 중간 선거에 내세울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면 굳이 시간에 쫓기며 정상회담 이벤트를 만들 동기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급해진 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경제 개발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선 제재 완화의 물꼬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일 멕시코시티에서 가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열흘 전후로(in the next week and a half or so)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간의 고위급 회담을 여기서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급 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비핵화를 향한 또 한 번의 거대한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제안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의 실무 협상 재개 소식 대신 고위급 회담 얘기가 먼저 나온 것은 북한이 실무 협상을 건너 뛰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등 고위급 인사를 워싱턴으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선 2차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고공전으로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고위급회담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 시기가 구체화할 수 있지만 ‘시간을 갖겠다’는 미국 입장으로 미뤄 보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선까지 2년가량이 남은 만큼 차라리 그 동안 확실한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고공전을 시도하는 북한의 계산과 달리, 미국은 디테일을 확인하기 위한 실무 협상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제재 압박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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