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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리 유치원 도둑질 그만” 집회 나선 뿔난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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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리 유치원 도둑질 그만” 집회 나선 뿔난 엄마들

입력
2018.10.21 18:44
수정
2018.10.21 20:25
3면
0 0
21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규탄 집회에서 유치원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규탄 집회에서 유치원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둑질은 그만하세요.’

대표적인 ‘회계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오른 경기 화성 동탄환희유치원의 학부모들이 21일 비리근절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동탄 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화성시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에서 비리 유치원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나선 동탄ㆍ오산지역 학부모 500여명은 “아이를 더는 비리유치원에 보낼 수 없다”며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말만 교육기관 뒤에서는 자영업자’, ‘도둑질은 그만, ‘바로 서는 유아 교육’이라는 등의 글귀가 적힌 노란색 피켓을 들고 사립유치원 비리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비대위는 이날 △적발 유치원 강력 처벌 △국가 회계시스템의 사립유치원 도입 △입학설명회 및 추첨제 반대 △단설유치원 신설 △국공립유치원 확충 등을 요구했다. 집회 도중 학부모들의 발언도 잇달았다. 장성훈 비대위 대표는 “앞으로는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에 지식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힘들게 번 돈이 엉뚱하게 새나간다”며 “좀 더 많은 국공립 단설유치원이 생겨 학부모들의 유치원 선택권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환희유치원 원장은 교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숙박업소와 성인용품점 등에서 사용하다 경기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돼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17일 학부모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으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 청와대는 이날 비공개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회계 시스템 도입,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유치원 비리 근절 3법 개정안(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도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회계 투명성 문제와 근본적 제도 대책에 대한 공감대 속에 구체적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유치원 비리 근절 3법의 경우 당론 검토와 함께 교육위 차원에서 공동발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5일 2차 당정청 회의를 거쳐 종합대책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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