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인문학자 김우창(81)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꼽히는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에 입성했다. 한국인으로 이 학회 정회원으로 임명된 건 2015년 고은 시인에 이어 두 번째다.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는 19일 오후(현지시간) 밀라노에 있는 암브로시아나 도서관에서 임명식을 열고 김우창 교수 등 3명을 학회의 새로운 정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학회는 활발한 저술ㆍ강연 활동으로 한국 인문학의 지평을 넓힌 김 명예교수를 극동연구 분과의 정회원으로 선정,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는 그림과 조각 등을 가르치기 위해 페데리코 보로메오 추기경이 1620년 설립한 기관을 전신으로 하는 유서 깊은 학회다. 인류의 뛰어난 문화 유산의 보존, 서로 다른 문화 간 교류를 목표로 그리스ㆍ라틴, 슬라브, 극동, 아프리카 등 8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세계적인 학자와 연구자 350여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한홍순 한국외대 명예교수도 이날 명예회원으로 위촉돼 임명장을 받았다. 김 명예교수와 한 명예교수가 회원으로 합류함에 따라 내년쯤에는 극동 분과에 한국 세부 분과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분과가 마련된다면 한국학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탈리아에서 한국 연구를 확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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