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식스’ 이정은(22ㆍ대방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ㆍ모든 라운드 1위) 우승을 거머쥐었다. 2억원의 우승 상금을 보탠 그는 시즌 상금 9억5,305만원으로 상금랭킹 선두에 올라섰다.
이정은은 21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ㆍ6,660야드)에서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박인비(30ㆍKB금융그룹)를 4타 차로 따돌린 그는 지난 9월 한화클래식에 이어 올해에만 메이저 2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상금(11억4,905만원),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면서 뜨거운 시즌을 보냈던 이정은은 올해도 상금, 평균 타수 선두를 달리며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대상 포인트는 이미 1위 최혜진(19ㆍ롯데)과 격차가 200점 이상 벌어져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상관 없이 1위가 될 수는 없다.

3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앞서며 단독 선두를 달린 이정은은 이날 초반부터 2위와 격차를 벌리는 압도적 기량을 선보였다. 이정은이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공동 2위였던 오지현(22ㆍKB금융그룹), 이다연(21ㆍ메디힐)은 초반부터 부진하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오지현은 2번홀(파4) 더블보기, 이다연은 1, 2번홀 연속 보기를 범해 선두와 2위권의 격차가 순식간에 6타로 벌어졌다. 두 선수가 부진한 사이 박인비가 야금야금 타수를 줄이면서 4타 차로 좁혔지만, 판도를 뒤집기엔 늦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6번 출전한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째에 그쳤다.
이정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즌 초반만 해도 올해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메이저 2승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한 결과”라면서 감격했다. 2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을 위해 22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정은은 “미국에 다녀오느라 남은 2개 대회 가운데 하나밖에 출전하지 못한다”며 “개인상은 하나라도 받는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4ㆍ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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