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반격이냐, 3경기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냐.
한화 장민재(28)와 넥센 제이크 브리검(30)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팀 분위기나, 선발 투수를 볼 때 넥센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넥센은 19~20일 대전 원정에서 1승1패 목표를 넘어 2승을 거뒀다. 안방으로 돌아온 3차전은 지난 16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했던 ‘에이스’ 브리검이 5일 동안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브리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2차례 나가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승을 노리는 브리검이 경계할 타자는 이성열(6타수 3안타 1타점), 하주석(4타수 2안타 1타점), 재러드 호잉(5타수 2안타 1타점)이다. 넥센은 1, 2차전 선발 에릭 해커와 한현희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3차전에 대기시킬 예정이지만 브리검이 에이스로서 6이닝 이상 버텨주기를 바라고 있다. 브리검은 앞선 등판 때 6이닝 5피안타 4실점했다.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서 ‘원투 펀치’ 데이비드 헤일, 키버스 샘슨을 내고도 충격의 2패를 당해 벼랑 끝으로 몰린 한화는 장민재의 손 끝에 기대를 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민우, 김성훈, 장민재를 놓고 고민하다가 안정감 있는 장민재를 낙점했다.
이번 시즌 중간 투수로만 뛰던 장민재는 9월에 3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장민재의 시즌 성적은 6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8, 선발 등판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02다. 넥센전에는 불펜 투수로만 5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12로 약했다. 특히 김하성(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과 박병호(2타수 1안타), 임병욱(2타수 1안타 2타점)에게 고전했다.
장민재는 선발로 나간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졌지만 ‘무늬만 선발’일 가능성이 높다. 배수의 진을 친 한화 벤치는 장민재가 초반 위기에 몰리면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할 전망이다. 2차전에서 핵심 불펜 자원들의 투구 수(김범수 1이닝 14개, 송은범 1이닝 20개, 정우람 ⅓이닝 4개)를 조절한 이유 역시 3차전을 고려한 운영이었다.
‘첫 번째 투수’ 임무를 맡은 장민재는 “넥센 타선은 조금만 몰리면 장타가 나올 수 있다”며 “힘으로 이기려 해서는 안 되니까 신중하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번부터 6번까지 중장거리 타자가 많다”면서 “테이블세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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