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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북한(Pope and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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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북한(Pope and North Korea)

입력
2018.10.22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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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10월 20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Catholic leader shows interest in visiting Pyongyang

교황, 평양 방문에 관심 표명

President Moon Jae-in's visit to the Vatican, the highlight of his nine-day European tour that began in France earlier this week, concluded Thursday with some impressive results.

이번 주 초 프랑스에서 시작된 9일간 유럽 순방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이 인상 깊은 성과와 함께 목요일 마무리됐다.

Moon's visit to the Vatican started with a unique mass at the St. Peter's Basilica for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which was introduced in Korean. After the mass, Moon spoke to the congregation for about 10 minutes, which was also out of the ordinary.

문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은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국어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로 막을 올렸다. 미사 후에 문 대통령은 10분 동안 연설했는데 이 역시 흔치 않은 일이다.

During the speech, Moon recounted the amazing developments on the peninsula this year owing to his peace initiative and thanked the Pope Francis for his staunch support. “The U.S. and North Korea sat down together to end 70 years of hostility,” Moon said. “As his holiness prayed ahead of the U.S.-North Korea summit, we are paving the way for the future of peace on the peninsula and around the world.”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올해 평화를 위한 자신의 결단으로 비롯된 한반도의 엄청난 변화들을 돌이켜 보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적극적인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며 "교황 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The Vatican visit drew keen attention because Moon was expected to relay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s intention to invite the Catholic leader to Pyongyang. During an inter-Korean summit in the North Korean capital last month, Kim reportedly told Moon that he would wholeheartedly welcome a visit by the pope.

바티칸 방문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교황을 초청할 의향이 있음을 전달 할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이 모아졌다.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교황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Many Koreans have been wondering how the pope would react to the invitation. During his audience with Moon, he reportedly said he would be “available” to travel to Pyongyang. If realized, it will be the first time for the head of the Catholic Church to visit North Korea, which is notorious for its religious oppression.

많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교황이 이 초청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과 면담에서 교황은 평양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에 성사된다면 가톨릭교 수장이 종교적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북한을 첫 방문하는 사례가 된다.

Pope Francis spent 55 minutes talking with Moon, which is much longer than the 30 minutes he spent with U.S. President Donald Trump last year. This reflects his special interest in Korea, which has been evident since the beginning of his papacy in 2013. He launched his first Asian tour in Korea in August 2014, travelling to various parts of the country.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55분간 문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했는데 이는 지난 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30분 간 대화한 것보다 훨씬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이는 교황이 한국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교황의 이러한 면모는 2013년 즉위 때부터 보여왔다. 즉위 후 첫 아시아 순방지를 한국으로 선택하여 2014년 8월 국내 여러 곳을 둘러봤다.

If an official invitation arrives and the pope accepts, the visit is likely take place during his tour of East Asia early next year. Pope Francis has expressed his wish to visit Japan, and China has also invited him.

만약 공식 초청장이 도착하고 교황이 수락한다면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교황의 동아시아 순방 때 북한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중국도 초청을 한 상태다.

It is too early to get excited because there will be many hurdles to overcome before the visit is realized. The pope's visit to Pyongyang would be a great blessing for the peninsula. But for the peace-making efforts to bear fruit, North Korea must fully commit to the denuclearization process.

교황 방북이 성사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여러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너무 흥분하기는 이르다. 교황의 북한 방문은 한반도 전체에 큰 축복이 될 것이다. 그러나 평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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