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87. 열 살 요크셔테리어 아톰ㆍ몰티즈 타미
가족에게 버림받거나 길을 잃어 보호소나 위탁보호처에 온 동물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원래 가족을 찾는 일 일겁니다. 다음으로는 새로운 가정에 입양을 가는 거일 텐데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나 민간이 운영하는 보호소나 공통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외모가 예쁘거나 특이한 품종, 또 나이가 어린 동물들의 입앙률이 높다는 겁니다.
나이가 들면 기르다가도 버려지는 실정인데 나이 들고 아픈 개나 고양이를 데려가서 키우려는 가족들은 많지 않지요. 하지만 보호소나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런 노견, 노묘들은 아픈 손가락입니다. 입양가기 어려운 걸 알면서도 남은 시간이라도 좀 더 편안한 가정에서 가족들의 충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요크셔테리어 종 아톰(10세ㆍ수컷)과 몰티즈 종 타미(10세ㆍ수컷)도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봉사자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족을 찾아주고 싶은 동물들입니다. 아톰은 3년 전 천안의 한 보호소에서 구조되었습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가정의 위탁처에서 친구들과 지내고 있었는데요. 최근 대부분의 장기에 암이 퍼진 게 발견됐습니다. 지금은 치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요. 봉사자들은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아톰이 만을 위해 보살펴주고 챙겨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큰 상황입니다.
타미는 지난 4월 한 할머니와 함께 살다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가족들이 병원에 두고 가면서 버려졌습니다. 병원에서 발견된 타미의 몸은 만신창이였습니다. 구조된 이후 탈장으로 인해 두 번의 수술을 이겨냈는데요, 하지만 피부도 좋지 않은데다 뒷 다리에 퇴행성 관절염도 생겼습니다. 타미는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식탐이 있는 편이고, 다른 개 친구들이 귀찮게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외동이나 타미와 잘 지낼 수 있는 개 친구가 있는 가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유행사 봉사자들이 아톰과 타미를 따뜻한 가정에서 더욱 보내고 싶어진 이유는 19일 아톰, 타미와 한 방을 쓰던 시츄 힘찬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남은 기간 아톰과 타미가 쓸쓸하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봐주고 돌봐줄 가족이 나타나기를 바래봅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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