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78-2018 시즌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28ㆍ미국)가 한국 땅에서 시즌 첫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켑카는 20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 컵 @ 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2위 스콧 피어시(40ㆍ미국), 이안 폴터(42ㆍ잉글랜드)와 거리를 무로 4타차로 벌리며 시즌 첫 우승과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예약했다. 켑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현재 1위 더스틴 존슨(34ㆍ미국)과 2위 저스틴 로즈(38ㆍ잉글랜드)를 추월해 1위가 되고, 준우승만 차지해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날 장타력을 앞세워 7타를 줄여 2위로 뛰어올랐던 켑카는 이날도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8번홀까지 버디 없이 파 행진을 이어가던 켑카는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퍼트 두 번으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탠 켑카는 14번홀(파4), 17번홀(파3) 18번홀(파5)도 가볍게 버디를 기록했다.
켑카는 “후반에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해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인내심을 잃지 않았다. 9번홀에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승부를 걸었고 다행히 먼 거리에서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만든 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대회를 쉬고 있을 때 어부리지로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보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었다”며 우승과 1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선수들 가운덴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김시우(23ㆍCJ대한통운)가 가장 높은 공동13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다. 켑카에 7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김시우는 “바람이 심하게 불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실낱 희망을 피력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23ㆍ미국)는 1타도 줄이지 못해 12타차 공동43위(1언더파 215타)로 밀려 대회 2연패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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