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의 입장에 김창환 회장이 다시 한번 반박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에서 법률대리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눈물을 흘리고 그간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멤버 전원이 10대로 구성된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A씨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고, 김창환 회장(총괄 프로듀서)은 이를 교사 내지 묵은 및 방조했다는 의혹은 18일 제기됐다. 같은 날 미디어라인 측이 A씨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공식입장을 냈다.
다만 미디어라인 측은 "현재 해당 프로듀서(A)는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여 수리한 상태"라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석철과 법률대리인은 "사표 수리는 커녕 A를 일방적으로 복귀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그동안의 범죄 행위가 드러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김창환은 그동안 자신이 A의 폭행 행위를 모두 알고 있었으며, 김창환 회장이 이석철과 2차례, 6시간에 걸쳐 회유와 협박을 한 발언내용은 모두 녹취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은 또 한번의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재반박했다.
또한 김창환 회장은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서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A씨의 사표 수리 과정,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방조 여부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석철과 이승현 측이 미디어라인을 상대로 한 형사 고소 계획을 밝힌 만큼 이런 쟁점은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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