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이 미세먼지와 오존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감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수도권 지역의 경우 목표 달성률이 고작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지만 정부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도권대기환경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6년 실적평가 자료’에 따르면 VOCs 삭감 실적이 10% 안팎에 불과해 40~60% 대의 달성률을 보인 여타 대기오염원들보다 크게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VOCs는 끓는 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유기화합물로 도장시설, 세탁소, 주유소 및 각종 운송수단의 배기가스 등에서 주로 배출된다.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과 함께 미세먼지와 오존의 주요 원인물질로 꼽힌다.
2016년에 삭감하기로 한 VOCs의 총량은 9만4,970톤이었지만 정작 삭감실적은 9,226톤으로 달성률이 채 10%가 되지 않았다. 1만445톤을 삭감해 12%의 달성률을 보였던 2015년 실적보다도 후퇴한 것이다. 이는 2015년 및 2016년에 계획했던 삭감 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청은 법률상 마련하도록 정해진 10년 단위의 대기환경 관리 기본계획을 작성하면서 1차(2005~2014년) 계획의 VOCs 삭감 목표량보다 8,670톤이 적은 목표량을 2차 계획(2015~2024년)에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 VOCs 배출량이 2014년 28만톤에서 2015년 30만톤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 역행한 것이다.
이용득 의원은 “수도권청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꾸린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휘발성유기화합물은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확실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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