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금대출 금리가 은행별로 최대 1.5%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 현황’에 따르면 8월 기준 14개 은행의 평균금리는 3.04%로 나타났다. 이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평균 4.41%),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2.95%)로 두 은행의 격차는 1.46%포인트에 달했다.
2016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평균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전북은행이 4.06%로 가장 높고 광주은행(3.87%)과 대구은행(3.75%)이 그 뒤를 이었다.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KEB하나은행(2.94%)이었고 신한은행(2.95%)과 국민은행(2.96%)도 2%대 금리를 기록했다.
똑같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보증을 받은 전세자금 대출인데도 은행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금융기관별로 업무원가나 법정비용 등을 감안해 대출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개입하지 않고 공사와 은행연합회 등 유관기관 홈페이지에 평균 대출금리를 주별, 월별로 게시하고 있다. 은행 이용자들도 공사에서 발표하는 정보나 해당 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각종 우대금리 혜택을 종합해 대출받을 은행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그러나 보증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은행별로 큰 차이가 나면서 이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대출 이용자들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전세자금 대출 이용자는 대출 신청 전 꼭 은행별 금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주택금융공사도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받는 은행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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