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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성과 내면 특별승진… 경북 잠재력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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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성과 내면 특별승진… 경북 잠재력 깨운다”

입력
2018.11.15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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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인터뷰

일자리 창출 저출산 극복에 총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일 잘하는 직원에 대해 특별승진, 특별승급, 특별성과급 지급 등 우대하겠다. 승진배수 안에서도 후순위자를 최대 50%까지 발탁승진하겠다.” 이철우(63) 경북도지사가 취임 4개월을 맞아 이달 초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관행을 깨고 일과 성과, 전문성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혁신하겠다고 피력했다.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극복, 국비예산확보 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가산점을 주고 과감히 발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구 통합신공항 입지선정, 대구 취수원 이전, 경북의 신성장산업 발굴과 저출생 극복 노력 등에 대한 이 지사의 견해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_취임 5개월째다.

"태풍으로 취임식을 취소하고 직원조회 자리에서 큰절을 하며 업무를 시작한 것이 생각난다. 그 동안 바쁜 일정 속에서도 청와대와 중앙부처를 방문해 어려운 경북도의 현안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도정운영 4개년 계획도 확정했다.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 극복이 최우선이다. 과감한 개방과 수평적인 소통, 일 중심의 실용주의로 경북도의 잠재력을 반드시 끌어내도록 하겠다. 투자유치 20조원 달성과 문화관광, 농업, 건설 등 분야를 막론하고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이 목표다.”

_최근 경북도는 '일 잘 하는 직원'을 특별승진키로 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인사정책을 발표했다.

"조직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일 잘 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 정착도 절실하다. 우선 저출생극복을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 놓은 직원이나 참신한 아이디어와 논리로 국비지원 프로젝트를 따내는 공무원 등 탁월한 성과를 내 놓은 직원은 승진배수와 무관하게 과감하게 승진시키겠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1년 유예기간을 두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 뒤 시행하겠다. 또 승진배수 안에서도 직급별로 최대 50%까지는 순위와 무관하게 발탁인사를 하고, 특별승급, 특별상여금 지급은 당장 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경북도에서 특별승진이나 특별성과금 지급 사례는 없었다. 특별승급도 2016년 연구사 2명이 전부였다.

_대구 상수도 취수원을 대구에서 경북 구미시로 이전하는 문제가 계속 논란거리다.

"최근 총리실에서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 취수원 이전, 산업폐수분리배출 등 낙동강수계관리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용역을 진행키로 했다. 어떤 경우에도 ‘취수원 이전은 구미시민의 동의 없이는 안 된다’는 게 경북도의 기본적 입장이다. 용역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폐수무방류시스템이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_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이전부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민간공항인 대구공항과 군사기지인 K2를 동시에, 통합신공항으로 빠르게 이전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다. 기업들이 일하기 좋도록 물류공항을 만들어야 한다. 여객만 보통 생각하는데, 물류기반 확충이 더 중요하다. 대형 화물기가 뜰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활주로를 확보해야 한다. 지금 대구공항은 화물기를 띄울 수 없다. 대구지역 승객 불편함만 생각해 이전을 반대한다면 대구경북은 퇴보할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손잡고 국방부로 달려가 올 연말까지 후보지 확정을 요청하겠다.”

_대구시장ㆍ경북도지사 분기별 일일교환근무, 간부공무원 교환근무 등을 대구ㆍ경북 상생협력차원에서 추진하고 나섰다.

“경북에서 출발한 것이 대구이고 대구사람 70%가 경북 출신이다. 원래 한 집안이고 한 뿌리다. 행정이 나눠지다 보니 일정부분 경쟁하게 되고 둘 다 힘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 하나의 생활권, 경제권으로 거듭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한뿌리상생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시ㆍ도지사로 격상하고 내실 있는 상생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행정적으로 풀기에 시간적으로 오래 걸리는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_저출생 문제, 심각하다.

“나라 전체가 비상이지만 경북도는 특히 힘들다. 지난해 경북을 떠난 청년은 1만2,000명이다. 올해도 10월까지 1만 명이 넘었다. 여기서 먹고 살게 없다는 뜻이다. 청년이 빠져 나가니 출생아도 적고 인구는 더 빨리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육아도우미제 등 유치원부터 고교 졸업할 때까지 걱정하지 않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겠다. 각계각층 60명으로 구성된 저출생극복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다른 시도, 시군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저출생극복 모범지자체가 되도록 하겠다."

_자유한국당 일색이던 경북의 정치지형도도 많이 변했다.

"경북도의회만 해도 60석 중 자유한국당은 41석으로,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걸음마 도지사로서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겠다. 도지사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지금은 다른 곳에 정신을 팔 여지가 없다.”

_경북을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경북은 전체가 관광자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20%, 세계문화유산 12종 중 4종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잠재력에도 외국인관광객의 2.6%만 경북을 찾는다. 참신한 기획과 체계적 마케팅이 절실하다. 문화관광공사를 확대 개편해 컨트롤타워로 삼고, 해외진출기업 근로자 등을 경북관광객으로 유치하고, 세계드론축구대회 개최 등 신선하고 매력적인 문화관광사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겠다."

_남북화해무드가 본격 개막했다.

"남북평화 시대가 오면 동해안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신북방경제 정책과 맞물려 있는 동해안 SOC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 북방경제의 동맥인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비롯해 북방물류의 거점항만으로 영일만항을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북은 새마을사업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로서 북한의 경제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굉장히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경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수학교사, 국정원 공채직원, 경북도 정무부지사, 3선 국회의원(18~20대)을 거쳐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로 당선됐다.

안동=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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